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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라식 후기

앵쏘 2022. 12. 5. 11:03

나의 빛번짐 수준

강남 밝은 빛 안과에서 진행함

비용은 지인 할인 적용해서 트리플 라식, 200만원 중반대

자가혈청 안약대신 힐론 안약을 선택했다. 수술했는데 피까지 뽑으면 더 정신 없을 것 같아서..

더 솔직하게 말하면 빈혈이랑 겁겁겁쟁이라서.

또 캡아도 아니고 자가혈청이랑 힐론 똑같으면 굳이 피같은 피를 뽑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이번 기회로 어르신들이 게르마늄팔찌 끼고 새싹보리, 가히, 노니, 카카오닙스, 메밀의 효능, 동의보감에 나온 막창의 효능 기타 등등등을 챙기고 다니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냥 스마일라식이랑 트리플, 콰트로 스마일라식이 30만원 이상 차이가 났었는데

내가 선택한 건 각막강화술, 자가혈청이 포함된 트리플이었다.

논리적인 이유는 없었고, 콰트로는 과한 것 같고 일반 스마일라식보다는 좋겠지 싶어서...ㅎㅎ

근데 자가혈청, 힐론 다 효과 있는지, 있으면 얼마나 더 좋은지 모르겠고

각막강화술은 각막 사이에 비타민 넣는 거라는데 비타민과 각막두께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없는 것보다야 좋겠긴하지만..?

검색해도 광고 밖에 없었고

보면 그럴듯하고 과학적으로 보이는 말들 뿐이라 정보의 불균형.. 절실히 느꼈다. ㅠ

 

1일차

수술 과정은 간단하긴 하나, 나같은 쫄보의 경우 안 듣는게 훨 낫겠다 싶어 적지 않겠습니다................

아침 10시 30분에 수술 진행 예정이었고, 9시 30분까지 오라고 했는데

8시 30분에 도착했다.. 일찍 온 만큼 일찍 진행했고, 10시 30분엔 수술 끝낸 채 이미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었음

시야는 뿌옇고 회색 셀로판지를 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린 증상과 이물감은 수술 40분 이후부터 나타났다. 속눈썹 10개정도 눈 안에서 굴러다니는 느낌? ㅎㅎ;

핸드폰 당연히 안보여서 먼산 쳐다봤다. 보호자 동반 필수...

낮잠은 수술한 시간 부터 4시간 뒤에 잤다. 월드컵 때문에 새벽 2시 취침(아랫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깼다! 시끄러울만 했지만.), 새벽 6시 출발이라 넘 졸렸다.. 병원에선 낮잠자지 말라고 했다.

이날 밤부터 핸드폰 보이기 시작함. 그래도 불끄고 핸드폰은 못한다.

저녁엔 불켜고 포켓몬 바이올렛 1시간 정도 했다.

 

2일차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일어나자마자 안구건조증이 매우 심했다. 바로 안약 넣으니 많이 괜찮아졌다.

안약 넣는데 서툴러서 눈물샘쪽으로 넣고 있는데 다이렉트로 꽂아넣어서 그런지 입에서 쓴 맛이 느껴진다.

여전히 빛번짐 심해서 핸드폰이나 TV 볼때 글자가 번져보임

대체 하루만에 일상생활이 어떻게 가능하다는건지 모르겠음..... 무슨 뭔 마케팅이지 이게.. ??

뒤늦게 찾아보니 오히려 라섹보다 회복진행 속도가 낮기도 한단다. 3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물론 후기 보면 하루만에 회복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기는 한데.... 나 같은 사람의 케이스도 결코 적지 않다. 토요일에 수술했으면 월요일에 연차 정도는 내야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후 5시 경, 해가 지지 않은 저녁에 엄마가 자취방으로 차로 데려다주었는데, 그릇 드릴게 있어서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오니까

엄마 차가 안보였다.. 허겁지겁 뛰면서 찾았는데(하필 엄마 핸드폰도 안가져오셔서) 주변 차 불빛이 너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광원 효과가 여기저기 있어서 도무지 앞 보기가 힘들었다. 눈을 찌푸린채 겨우 찾아 전달 컴플리트~

세상이 계속 이렇게 보인다면 좀 절망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까이 있는 건 잘 안보인채 멈춰있고, 멀리 있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보이기는 하는데, 조금 해상도가 떨어져서 보인다. 안경낄 땐 1080p의 세상이었다면 지금은 720p정도,.

 

밤엔 반쪽이가 야식 먹으라고 우동을 끓여주었다.

안경에 김 낄 일이 없다는 것은 참 행복했다.

 

3일차

아침

왼쪽 눈 오른쪽 눈 감아가면서 어느 쪽이 더 심한지 가늠하는 중인데 오른쪽 눈이 더 초점이 안맞는다.

빨리 회복이 되어야 생계전선(?)에 복귀가 될텐데 많이 많이 곤란하다. 안약은 꾸준히 넣어주고 있고, 안구건조증은 없어졌지만 1시간에 한 번 이상은 습관적으로 쏟아넣고 있다. 어제보다 더 안보이는데 당연히 컴퓨터라고 보일리 없어서..

일이 많이 들어오지 않길 기도중이다.

어제는 720p였다면, 지금은 480p로 보여서 화면 글씨가 흐릿흐릿하게 보인다. 동공크기가 8mm라 평균보다 많이 커서 빛번짐도 심한 편인 것 같다.

어떻게 보이냐면..2000년대 장미가족 태그교실 뽀샤시 효과 많이 넣은 사진처럼.. 온 세상이 그렇게 보인다.

괜찮아지겠지..?

불안한 마음에 수술 진행한 안과에 문의 넣었는데

1~2주정도는 각막이 부어 안 맞을 수 있어서 흐릿한 증상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안약이랑 습기 관리!! 잘하라고 했다.

 

어제 밤보다는 빛번짐이 덜하다는게 느껴졌다. 어쩌면 적응해서 그런 걸수도 있고. 

언제 이런 사진 필터 3800원 주고 샀을 것 같은 풍경을 생눈으로 느껴보겠나 싶어서 즐기기로 했다.

 

4일차

 

눈이 내린다....... 하나하나가 광원이 되어 떨어지고 있다. 눈이 움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릴 때마다 너무 눈이 부신다. 내 입장에선 눈 내리는 걸 이번 겨울 처음 봤으니 첫눈임에도 반갑지가 않았다. 눈도 반짝이는구나.. 눈도 빛날 수 있구나..

 

5일차

 

어제보다 더 심한 빛번짐과 확연히 떨어진 시력에 당황스럽다... 체감 0.5~0.6정도.

일주일정도는 시력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하니 침착하게 출근했다.

모니터를 쳐다볼때의 빛번짐은 여전하지만, 오후~밤이 되면 좀 괜찮다. 적응을 해서 그런건지..

 

밤에는 약속이 있어 나갔는데, 오른쪽 눈이 붓는 느낌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니 그 부분은 괜찮아졌다.

 

6일차

 

아침에 이물감이 느껴져서 눈에 뭐가 들어갔나 보려고 하니, 근거리 초점이 맞지 않아 보는데 힘들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안구건조증이겠거니 싶어 인공눈물을 많이 넣어주니 괜찮아졌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 건 없었고, 빛번짐도 여전하고 멀리 보는 시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 같다 ㅠ ㅠ 어제는 보이던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에 여기저기 붙잡고 라섹한 사람한테도 너는 어땠었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라섹은 일주일동안 아예 눈을 뜰 수 없어서 자동으로 눈관리가 되나보다. 일주일은 눈을 감고 있었다고 했다. 한 달 정도는 흐리게 보여 큰일났다고 생각했는데, 3달 뒤 잘 보여서 흐렸던 게 기억도 안난다고 했다.

스마일라식의 케이스가 아니라서 참고하는데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아직 1주일도 지나지 않았으니 시간을 두고 보라고했다.

나도 1주일이 지나지 않아 안보이는.. 그랬으면 좋겠다..... ㅎㅎ